분명히 쉬었는데 왜 월요일이 더 피곤할까

주말 내내 누워 있었는데 월요일 아침이 개운하지 않은 경험, 소파에서 몇 시간을 보냈는데 오히려 더 지친 느낌. 분명히 쉬었는데도 회복된 것 같지 않을 때가 있다.

쉬는 시간을 늘리는 것과 실제로 회복되는 것은 같지 않을 수 있다. 무엇을 하며 쉬었는지가 결과를 가르기도 한다.

휴식에도 종류가 있다

쉰다는 말은 흔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뜻하지만, 회복의 관점에서 보면 휴식은 한 가지가 아니다. 신체를 쓰는 일로 지쳤을 때와, 화면을 오래 봐서 지쳤을 때, 사람을 많이 상대해서 지쳤을 때 필요한 쉼은 서로 다를 수 있다.

몸은 쉬었지만 화면을 계속 봤다면 눈과 주의는 쉬지 못한 것이다. 피로의 종류와 휴식의 종류가 맞지 않으면, 시간을 들여도 회복이 더디게 느껴질 수 있다.

왜 쉬어도 회복이 안 될까

휴식으로 여겨지는 활동 중 상당수는 실제로는 주의를 계속 쓰게 만든다. 짧은 영상을 이어 보거나 소셜미디어를 넘기는 동안 뇌는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처리한다. 몸은 멈춰 있어도 주의는 일하고 있는 셈이다.

주의 회복 이론(attention restoration theory)을 제안한 레이철 캐플런과 스티븐 캐플런의 연구는, 자연 환경처럼 부드럽게 주의를 끄는 자극이 소진된 주의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강한 자극을 계속 처리하는 활동은 이런 회복과는 방향이 다르다.

피로에 맞춰 잘 쉬는 법

먼저 어떤 피로인지 구분한다. 몸이 지쳤는지, 눈과 머리가 지쳤는지, 사람 상대에 지쳤는지 짚어 본다. 피로의 출처가 다르면 필요한 쉼도 달라진다.

화면 피로에는 화면을 끄는 쉼이 맞다. 창밖을 보거나 짧게 걷는 것처럼 주의를 부드럽게 놓아주는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몸의 피로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눕기가, 관계 피로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맞을 수 있다.

쉬는 시간에 다른 자극을 겹치지 않는다. 쉬면서 영상을 틀어두면 두 가지를 동시에 하게 되어 어느 쪽도 온전히 쉬지 못한다. 한 번에 한 종류의 쉼을 준다.

핀룩 해석

휴식은 시간의 양이 아니라 종류의 문제일 수 있다. 몸으로 지쳤을 때, 화면으로 지쳤을 때, 사람으로 지쳤을 때 필요한 쉼은 서로 다르다. 오래 쉬는 것과 맞게 쉬는 것은 같지 않다.

핀점

쉬어도 개운하지 않다면, 덜 쉰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쉬어야 하는 것일 수 있다.

핀룩 노트

쉬는 시간에 오히려 더 많은 정보를 소비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쉰다는 명목으로 화면을 켜지만, 그 시간이 주의를 더 쓰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오늘의 10분

지금 느끼는 피로가 어떤 종류인지 한 줄로 적는다. 그 피로에 맞는 10분짜리 쉼 하나를 골라, 다른 자극 없이 그것만 해 본다.

핀룩 인사이트

잘 쉬는 일은 게으름이 아니라 회복의 기술에 가깝다. 무엇으로 지쳤는지 알면 어떻게 쉴지도 정할 수 있다.

마무리

쉬는 시간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지금의 피로에 맞는 쉼을 고르는 편이 회복에 가까울 수 있다. 잘 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일일 수 있다.

오늘의 질문

내가 '쉰다'고 할 때 실제로 하는 활동은 무엇이고, 그것이 지금의 피로와 맞는가?

자주 묻는 질문

Q. 잠을 많이 자면 회복되지 않나요?
수면은 회복의 핵심이지만, 낮 동안의 피로가 모두 수면으로만 풀리는 것은 아닙니다. 눈이나 주의의 피로처럼 깨어 있는 동안의 쉼이 필요한 종류도 있습니다.

Q.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있는 게 도움이 되나요?
자극을 줄이고 주의를 놓아주는 쉼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시간에 화면을 함께 보면 자극이 이어져 회복 효과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Q. 취미 활동도 휴식인가요?
몰입도가 낮고 부담이 적은 취미라면 회복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성취를 강하게 요구하는 취미는 또 다른 과제가 되어 쉼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Q. 짧게 쉬는 것과 길게 쉬는 것 중 어느 쪽이 나은가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다만 종류가 맞지 않는 긴 휴식보다, 피로에 맞는 짧은 휴식이 개운함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고문헌

Kaplan, S. (1995). The Restorative Benefits of Nature: Toward an Integrative Framework. 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 15(3), 169–182.
Kaplan, R., & Kaplan, S. (1989). The Experience of Nature: A Psychological Perspective. Cambridge University Press.
Sonnentag, S., & Fritz, C. (2007). The Recovery Experience Questionnaire. 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 Psychology, 12(3), 20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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